"홍보, 아이디어 왕 되기" 라는 주제로 육군정훈장교들과 함께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매우 즐겁고 설레는 시간이었습니다. ^^
대부분 20대 후반의 젊고 활기차며, 게다가 잘생기기 까지 한! 장교들과 함께 하였으니
강사인 제가 얼마나 뿌듯했을지 다들 아시겠지요? ^^
물론 여성장교들도 함께 하였구요, 여성장교들도 매우 적극적이고 귀여운(!) 분들이었습니다.
솔직히 정훈장교라는 단어가 있는지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ㅎㅎ
‘정치 훈련’의 약자가 정훈이더군요. 주로 공보, 정신교육, 홍보 등을 담당하는 장교입니다.(맞지요? ^^)
전체 교육과정명은 “육군 정훈장교 인터넷홍보실무자과정” 이며,
제가 함께한 시간은 “홍보 아이디어 왕 되기”로 3시간을 진행하였습니다.
창의력이란 무엇인지, 왜 필요한 것인지, 그리고 창의력이 가미된 홍보의 사례를 함께 살펴 본 뒤,
아이디어 발상법을 몇 가지 간단히 살펴보았습니다.
아이디어발상법 중 짧은 시간에 실습이 가능하고 실생활에서도 많이 사용할 수 있는 ‘무작위 단어법’을
팀별로 실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해결해야 할 과제로 ‘육군 지원자 모집을 위한 재미있는 카피라이팅’ 을 정했습니다.
육군 홈페이지에 가면 육군 지원자 모집 배너가 있는데요…전혀 클릭을 부르는 카피가 아니었기에,
젊은 남성들의 클릭을 유도할 수 있는 재미있는 카피문구를 만들어 보기로 하였습니다.
팀별로 직접 작성하여 발표한 자료들을 보면서 이야기를 펼쳐볼까요?
‘문어’라는 무작위 단어에 떠오른 생각들이 보이시죠?
이 팀은 이 생각들 중 ‘징그럽다’와 ‘달라붙는다’ 를 결합하여 아이디어를 만들었습니다.
징그럽게 달라 붙는 여자 친구를 떼어 놓고 싶은 사람은 육군으로 지원하는 것이죠!
참 멋진 역발상이 더 해졌습니다.
군대 하면 다들 고무신 거꾸로 신지 못하게 하는 것만 고민하는데, 오히려 헤어질 수 있는 좋은 방법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죠. ^^
귀엽고 멋진 발상에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그래서 제가 발표자 분께 질문을 했습니다. “왜 육군에 지원하셨나요?”
발표자의 우렁찬 답변, “징글징글한 여친 떼어내기 위해 왔습니다!”
교육장은 폭소 만발~~
게다가 자세히 보시면 NAVER 라는 글자가 보이고 녹색으로 네모 칸을 그려 넣은 것이 보입니다.
역시 홍보 담당자들 답지요? 네이버의 홍보 전략을 자신의 발표에도 적용하는 저 센스~!!
이 정도 카피문구면 지원자들이 클릭을 안 할 수 없겠지요? ^^ "징글징글한 여친 확실히 떼어 내는 방법"
이 팀은 인상적이었던 점이,
생각나는 것과 아이디어를 브레인스토밍 하기도 전에 이미 3조라고 스스로(!) 명명하고 예쁘게 디자인까지 하고 있었습니다. ^^
그들의 적극적인 자세에 후한 점수를 주었습니다.
이 무작위단어법의 놀라운 점은,
육군지원자를 모집하는데 ‘청와대’가 나오고 ‘장동건’이 아이디어로 나올 수 있는 연상의 비약을 이뤄낸 다는 점입니다.
그저 무작정 아이디어를 내라고 했다면 과연 저런 아이디어가 나왔을까요? ^^
장동건 이야기가 나와 저 역시 매우 기뻐했으나…불과 몇 일 뒤 우리의 장동건님이 고모양과의 스캔들을 발표하는 바람에 심히 우울해졌습니다. ㅎㅎㅎ
자…이 팀의 최종 아이디어는,
“숟가락도 필요없어! 몸만와~!” 입니다.
재치있지요?
네..맞습니다. 군대에 지원할 때는 숟가락도 필요없습니다.
군대에서 친절하게 다 해줍니다. 젊은 남성 여러분들은 그저 몸만 오면 된답니다~! ^^
이 팀은 종이에 작성한 형태 자체가 독특하죠? 처음에 제목을 쓰다보니 공간이 좁아 급하게 종이를 눕혀서 다시 쓰더라구요. 발표지는 이러이러해야 한다..라는 고정관념을 벗어난 여러분들께 큰 박수를 드립니다!!!
자, 무작위단어인 우표에서 ‘싸다’라는 생각을 이끌어 내고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육군은 복무 기간이 가장 짧다’라는 아이디어를 도출하게 되었네요.
그래서, 육군을 선택하는 것은 다른 그 무엇도 아니고, 여러분의 복무기간을 가장 짧게 해줄 ‘특급우표’가 되어 준다는 명쾌한 아이디어를 내 놓았습니다. 육군은 일반 우표가 아니라 특급 우표~! ^^
“전역으로 가는 특급 우표. -군대가 두려우세요? 짧게 해결해 드립니다.”
남성들의 걱정거리를 매우 잘 잡아냈죠? ^^
이번 교육에서 가장 많이 나온 표현이 바로 ‘일등 신랑감’이더군요.
이 팀도 ‘고리’라는 단어를 통해 인연, 반지, 구멍, 열쇠, 이벤트…등의 생각을 확장하였습니다.
그 중에서 반지라는 징검다리를 밟고 육군 지원자와 결합해 본 뒤,
“일등 신랑감의 보증수표, 자랑스러운 육군 병장!” 이라는 카피 문구를 탄생시켰네요.
정말 육군은 일등 신랑감이에요~??? ^^ 믿어 보겠습니당.
팀원간에 브레인스토밍 회의를 할 때 부터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한 팀으로 기억됩니다.
제가 드린 포스트잇을 브레인스토밍에 활용하고, 다른 팀들은 글자만 적기에 바빴는데
이 팀은 그림까지 그려 넣어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시각화 할 줄 안 멋진 팀입니다.
‘군인들은 어떤 차를 마실까요? 육군을 마셔요!’
찻잔 위에 육군이 둥둥 떠 있는 광경을 상상하자마자 얼마나 웃었던지…^^
이 팀의 또 하나의 카피 문구는 바로 ‘우유는 상한다, 신선함이 생명이다’ 라는 생각의 확장을 통해
탄생 시킨 “상하면 못 옵니다. 신선한 당신, 육군으로!” 였습니다.
와…대단한 통찰력 아닌가요?
지원자 여러분의 몸이 건강해야 육군에 들어 올 수 있으니, 자신이 신선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육군으로 지원해라! 라는 자부심(자만심? ^^)에 가득찬 신선한 카피라이팅이었습니다.
큰 웃음과 클릭을 부르는 신선한 카피라이팅을 만들어 낸 이 팀에게 1등 상을 주었습니다. 짝짝짝~!
발표를 하며 발표자들에게 제가 몇 가지 질문을 했습니다.
그 중 우리 모두가 생각해 볼 말이 있었더군요.
“오늘 배운 것을 현장에 돌아가면 적용하실 수 있겠어요?” 라는 저의 질문에,
“음….이런 아이디어를 내 놓으면 윗 분들이 받아 주지 않을거에요…” 라는 씁쓸한 대답이었습니다.
현장에서 일하는 젊은 장교로서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내 놓고 활기차게 일을 진행해 보려 하여도,
결정권자인 상사들의 고정관념에 막혀 그저 시키는 대로만 해야 하는 안타까움이 느껴졌습니다.
특히나 명령복종이 생명인 군대이니 오죽 하겠어요? 이런걸 현실이라고 하나요? ^^
그래도 전 희망적으로 생각합니다.
일단 젊은 사람들이 첫 발을 내 딛었잖아요.
시작이 반입니다. 씨앗을 뿌렸으니 언젠가는 창의적이고 다양한 사고의 틀이 싹이 트고 쑥쑥 자랄테니까요. ^^
이번 교육에서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던 사실 하나!
교육을 명품으로 만드는 것은 강사가 아니라 교육생이다.
같은 주제로 같은 내용의 강의를 해도 함께하는 교육생의 마음가짐과 태도에 따라 교육의 질은 많은 차이를 낸다는 것입니다. 물론 교육생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은 강사의 자질입니다.
제가 말하는 것은 동일한 강사의 노력이 더해졌을 때 명품 교육을 만드는 것은 로 교육생들의 몫이라는 것입니다.
한창 인기있는 버라이어티 쇼를 보세요.
‘무한도전’, ‘1박2일’을 보면 진행자들과 참여자들이 심한 오버액션과 리액션을 보입니다.
교육 역시 버라이어티 쇼입니다.
강사의 오버액션과 교육생의 리액션이 감칠맛을 내는 중요 요소임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
액션과 리액션이 잘 조화를 이룬 교육을 통해,
긍정적이고 행복한 에너지를 듬뿍 얻고 온 즐거운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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