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멘탈 코치로 활동하며,
프로 운동선수들과 중고등학교 운동선수들, 유소년 스포츠팀 선수들과의 코칭의
큰 차이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은 무엇일 것 같으세요?
"운동과 연관된 기술, 연습 방법, 전략 전술 등"에 대해 선수들이 별로 관심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왜냐하면...학생 운동선수들이 코칭을 원했던 이유는
"운동을 그만두고 싶어요!" 가 앞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인데요,
그만두고 싶은 이유 중에 '내가 운동을 못해서, 기술이 부족해서'는 없었어요.
아니...학생들이 운동 자체에 대해 언급할 정신적 여유 조차 없었다는 말이
더 적합할 듯 합니다.
오랜 시간 공들여 해 온 운동을 다 때려치우고 싶게 만든 주된 이유는,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친구 관계, 선배 관계, 코치 관계, 부모 관계, 애인 관계...
물론 선수 자신은 이런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자신이 운동을 그만두게 한 주요 원인이라는 것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저 힘드니까 운동 세계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클 뿐.
관계가 걸림돌이었다는 걸 코칭 대화를 나누면서 발견하게 되죠.
<친구 관계>
십 대들에게 '친구'란 소속감과 친밀감을 형성하는 중요한 조직이며
그 관계를 통해 자아의 존재감까지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친구들과 사이가 좋지 않을 경우 무리에 속하지 못하게 될까 불안해 하며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걸 피하게 됩니다.
그런 불안과 짜증 속에서도 혼자 남는 것이 더 두려워 그 무리를 벗어나지도 못하죠.
친구 그룹에 속해 있으면서도 친구라고 할 수 없는 이 이상스러운 관계....
어른이라는 기성 집단에서 볼 때는 '뭐 저런 유치한 걸로 그 중요한 운동을 그만둔다는거야??'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하지만 학생들에겐 가족만큼 아니 그 이상일수도 있는 관계가 <친구>입니다.
이런 케이스의 코칭 때 학생의 답답한 그 마음을 같이 바라보고
진정으로 자신이 무얼 원하는지 찾아가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런 후 친구들에게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솔직하게 자기표현 하는 법(비난하지 않고)을 익혀 표현해 보기도 했고요,
더 나아가 친구라는 타인을 통해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거나 자기 존재감을 느끼는 것을 넘어,
진정으로 자기 자신을 아끼는 마음을 찾아 스스로가 자신에게 절친이 되어
자신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보기도 했습니다.
물론...학생이 그런 방법을 스스로 찾고 변화하기 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며,
피코치(학생)가 그럴 수 있다는 진정한 믿음이 코치에게 필요합니다.
(네...어렵습니다. 저 역시 성인으로서의 잔소리 하고픈 마음과 조급한 마음을 인지하고 나아가는데 많은 난관을 겪기도 했어요. ㅎㅎㅎㅎ)
<선배 관계>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겠습니다.
"내 옷 빨아 와!"
"너는 운동을 ***으로 하냐!"
"체육관 뒤로 와!" (그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는 적지 않겠습니다.)
선배라는 이유만으로(1,2년 먼저 태어난 것이 한국에서는 왜 그리 큰 권력?이 될까요...)
자신이 해야 할 개인적인 일들을 후배에게 시키기,
욕설 퍼붓기, 신체적 가해 가하기.
80,90년 대 운동 선수들 이야기가 아닙니다.
2018년 십대들의 운동부 이야기입니다.
일부에서는 이런 폭력(언어도 폭력입니다)/폭행 문화가 운동 선수들의 정신력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문화(???)라는 말도 여전히 하고 있습니다.
"성적"만 나온다면 "인권"은 희생해도 된다!
이것이 "운동부의 문화"일까요...??
몇 년 전 인권위 조사 결과를 보면
학교 운동부의 폭력을 경험한 선수들은 10명 중 9명!
그 폭력을 경험한 선수들의 느낌과 생각들입니다.
"운동을 그만두고 싶다" 가 가장 많죠. (제 피코치들처럼...)
"화가 난다"
"수치 모욕감을 느낀다"
"언젠가 복수 하겠다"
이 부분에서는 악순환 마저 걱정됩니다.
"연습을 더 열심히 하겠다"라는 대답도 있는데요,
이 말의 의도가 어디서 나왔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마도 위 부정적인 감정을 베이스로 해서 이뤄지는 행위라면 연습을 열심히 해도 충분한
몰입을 통한 진정한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죠.
이 처럼 <선배 관계> 로 인한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운동 선수들을 만나 코칭을 할 경우,
선수 개인의 영역에서만 문제해결을 도모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운동부 전체의 이슈가 되어야 하며 더 나아가 한국의 유소년 스포츠의 가치 자체에
변화도 이뤄져야 합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스포츠를 이끌었던 "엘리트 스포츠" "성적만이 환영"이라는
문화에서
"생활 체육" "즐기는 운동" "성적보다 성장"을 가치에 두는 스포츠 문화로 성장해야 하지 않을까요?
(흠...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팀을 대하는 우리나라 대다수의 국민들의 반응을 보면 여전히 전자의 문화 속에 살고 있어 보이지만요... T.T)
오늘은 제가 중고등학교 운동부 학생들을 코칭하며 느꼈던 부분을 적어봤습니다.
성인들도 마찬가지지만 학생들은 더욱 <관계>로 인해 삶을 힘들어 하고 있어요.
그 관계의 문제들에 짖눌려 정작 '운동' 자체에 대한 즐거움이나 더 성장하기 위한 기술 등의 부분을 생각할 틈이 없죠.
그러니 운동 연습하러 나가는 시간 자체가 정말 괴로울겁니다...
힘들어 하는 학생에게 '무조건 참아' '네가 알아서 해' 가 아닌
멘탈 코칭을 의뢰하시는 학부모님이 늘어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아..다행이다..'라는 안심도 듭니다.
사회가 적극적으로 유소년 스포츠 선수들, 학교 내 운동부 학생들의 삶의 질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 멘탈 코치 조은우 -
010-2766-1691
"황금 멘탈을 찾아서" 조은우 멘탈 코치
'코칭_당신을 응원합니다! > 스포츠 멘탈 코칭'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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