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 해례본의 예의편 부분입니다.
그림에서 붉은 네모를 친 부분을 해석하면,
“우리말의 음운체계(音韻體系)가 중국(中國)과 달라서 본디 중국어(中國語)를 기록하도록 마련된 한자(漢字)로는 통하지 않으므로 한자를 모르는 백성(百姓)들이 하고자 하는 말을 글로 표현하려고 하여도, 끝내 자기 뜻을 나타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내가 이를 딱하게 여겨서 새로 스물 여덟 글자를 만들었으니 사람마다 쉽게 익혀서 날마다 쓰기에 편안하게 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이 내용의 핵심 단어를 뽑아 보면,
(1)다르다 (異)
(2)통하다 (通)
(3)안타깝게 여기다 (憫)
(4)편하게 하다 (便)
입니다.
이 4개의 단어야 말로 커뮤니케이션, 소통을 정의하는 4가지 요소입니다.
나와 상대방이 다름을 인식하는 것, 그것이 소통의 첫 발걸음입니다.
이렇게 다른 상대방과 내가 서로 뜻이 통하게 하는 것, 이것이 두 번째 단계이지요.
그런데 상호 뜻이, 마음이 통하지 않음을 안타깝게 여겨, 상대방이 내 뜻을, 마음을 편하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서 전달해 주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이며 소통의 완성이 아닐까요?
위의 이 4가지가 모두 포함되어 있어야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더 길게 부연 설명할 필요가 없겠지요? ^^
요즘 우리는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습득하기 위해 수많은 교육과 도서를 폭식(!)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국민이 소통이 안 된다고 난리입니다.
훈민정음 해례본이 말해주는 저 4가지만 가슴 속에 담고 실천한다면
더 이상 어떤 교육을 받아야 하고 어떤 책이 필요하겠습니까?
지금으로 부터 556년 전인 1443년에 이미 ‘커뮤니케이션과 진정한 소통’에 대해 명쾌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가슴 속 가장 깊은 곳에서 존경을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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