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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우의 Goldenflower Journal/세종에게 리더십을 묻다

세종, 인류역사상 유례가 없는 인권정책가

세종대왕의 국가경영의 판단 기준이 되었던 가치가 바로 ‘인간 존중’ 니다.

백성을 ‘사랑’했다는 말 보다는  ‘존중’했다는 말이 훨씬 맞다고 봅니다.
(
인간, 여기선 백성이라 하겠습니다.)
('지식정보화 사회' 이후의 미래 사회의 핵심 가치가 '인간존중'이 될텐데요, 그러니만큼 앞으로 세종대왕의 이러한 정신이야 말로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지침서가 되어 줄 것입니다.)

“노비는 비록 천민이나 하늘이 낸 백성이다. (奴婢雖賤 莫非天民)”

천민도 하늘이 낸 백성… 그러니 모든 백성을 존중하실 수 밖에 없었겠지요. ^^

 그분이 펼치신 인류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인권정책을 세종실록 속에서 몇 개만 살펴 보겠습니다.

 형조에 전교하기를,

“경외의 여종[婢子]이 아이를 배어 산삭(産朔)에 임한 자와 산후(産後) 1백 일 안에 있는 자는
사역(使役)을 시키지 말라 함은 일찍이 법으로 세웠으나,
남편에게는 전연 휴가를 주지 아니하고 그전대로 구실을 하게 하여 산모를 구호할 수 없게 되니,
한갓 부부(夫婦)가 서로 구원(救援)하는 뜻에 어긋날 뿐 아니라,
이 때문에 혹 목숨을 잃는 일까지 있어 진실로 가엾다 할 것이다.
이제부터는 사역인(使役人)의 아내가 아이를 낳으면 남편도 만 30일 뒤에 구실을 하게 하라.

하였다.

 세종실록[16/4/26]

관노비에게 이러한 출산 휴가를 준 임금은 인류 역사상 그 비슷한 예도 없습니다.

그 배우자에게 까지 파격적인 휴가를 주다니…

서양에서 노예, 하인들을 어떻게 다뤘는지 비교해 본다면 확연히 알 수 있겠죠.

또한 민주화 시대라는 지금도 생각하기 어려운 정책이니만큼, 세종은 정말 혁신적이고 실질적인 인권정책가라고 생각됩니다.

 
그분의 출산 휴가 정책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 노비의 출산 휴가

- 1단계: 산후 7일의 산모 휴가를 출산 후 100로 늘림
- 2단계: 출산 휴가를 130로 늘이고 그 중 30일은 산전에도 사용 가능케 함
- 3단계: 여종의 남편에게도 30 산간 휴가

=> 이로인해 관노비의 출산사망률이 감소하지요.

지금 한국은 저출산으로 인해 심각한 미래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아이를 낳자고 공익광고만 할 것이 아니라, 이런 실질적인 정책을 입안하고 펼쳐야 하지 않을까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는 진심이 담긴 획기적인 정책이 필요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법정 출산 휴가는 90일입니다.
남편들...출산 휴가 쓰는 남자 거의 없습니다... 

인권의 심각한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죄수들에 대한 존중도 눈물겹게 알 수 있습니다.

 “내가 전에는 더위를 무서워하지 않았는데, 몇 년 전부터 더위가 들기 시작하여, 손으로 물을 담고 쉬었더니 더위 기운이 저절로 풀렸다. 이로 생각하건대, 죄수가 옥에 있으면 더위가 들기 쉬워서 혹은 생명을 잃는 수가 있으니, 참으로 불쌍한 일이다. 더운 때를 당하거든 동이에 물을 담아 옥중에 놓고 자주 물을 갈아서, 죄수로 하여금 혹 손을 씻게 하여, 더위가 들지 않게 하는 것이 어떠한가” [세종실록 30/07/02]

“옥에 갇혀 있는 것과 고문을 실시하는 것은 누구나 고통스러운 것이다. 그 중에도 늙은이와 어린이는 더욱 불쌍하다. … 지금부터는 15세 이하와 70세 이상 된 자에게는 살인과 강도 이외는 구속함을 허락하지 아니하며, 아무리 죽을 죄를 지었더라도 구속하거나 고문하지 말고 모두 여러 사람의 증언에 의거하여 죄를 결정하라. 만일 어기는 자에게는 죄를 줄 것이니 두루 중앙과 지방에 알리라.” [세종실록 12/11/27]

옥이라는 것은 본래 악한 것을 징계하자는 것이요, 사람을 죽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옥을 맡은 관리가 마음을 써서 규찰하지 아니하여, 옥에 갇힌 사람이 혹은 병에 걸리고, 혹은 얼고 굶주리거나, 혹은 옥졸의 핍박과 고문으로 원통하게 생명을 잃는 자가 있다. 지금 서울 안의 옥에 갇힌 죄수로서 죽은 자가 있거든 죄의 경중을 분별할 것 없이 모두 다 사연을 갖추어 아뢰라. 지방의 죄수로서 사형을 받게 된 자도 경중을 불문하고 본범의 죄명과 처음에 가둔 월일과 병에 걸린 일시와 치료한 약과 병 증세와 신문할 때 때린 매질의 횟수와 죽은 일시를 갖추어 기록하여 보고하고 그것을 항식으로 만들라.” [세종실록 19/01/23]


여러분은 차가운 물에 자신의 손이 시원해짐을 느끼면서,

동시에 감옥에 갇힌 사람들의 더위를 안타깝게 여기신 적이 있으신가요? 저도 없습니다….

위의 일화 말고도 ‘등을 때리지 말라’고 지시하신 적도 있습니다.

등이란 사람의 오장육부가 모여있는 곳이므로 그 곳을 매질 할 경우 사람이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세종실록을 읽을 때마다 정말 말로는 표현 할 수 없는 감사를 느낍니다...

이러한 정책 외에도 인권존중을 향한 많은 정책들이 있었습니다.

나머지는 다음에 또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실 세종의 모든 업적은 인권존중의 결과물입니다. 한글도 시계도 과학기술도…)

 

5월 15일.

스승의 날이 바로 세종대왕 탄신일입니다.

스승의 날은 내 자식만을 위해 ‘돈봉투’를 건네는 날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살 길을 밝혀 놓으신 스승, 세종대왕께 감사하는 날입니다.

이번 스승의 날은 세종대왕의 인간을 존중하신 그 마음을 되새기며

인류 역사상 위대한 ‘인권정책가, 세종’을 배우는 날이 되길 바랍니다.

 

-카페 '세종실록을 읽는 사람들'  조현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