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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우의 Goldenflower Journal/세상을 움직이는 힘

"오디" 따는 1일농부 되다

‘오디’가 뽕나무 열매라는 것을 바람결에 들어 보기만 했지, 제 손으로 만지며 한여름 땀을 삐질 흘리며 따느라
손톱에 보라색 물을 들여 본 적은 태어나 처음이었습니다.

작년 연말 농림부 서포터즈 워크숍 때 뵙고 지난 경기도농업기술원 강의 때 다시 뵌 교육생께서 당신이 운영하시는 농장으로 저를 초대해 주셨기에 가능한 일이었지요. ^^

경기도 양주시에서 유기농 배 농장(행복배)을 하시는 박관민/조명옥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

제가 이 열매를 보고 물었습니다. “이게 뭐에요~?” ….”배 열매에요~” “아…이 애가 배구나… –.-;;”

- 한 여름 하늘과 진지하게 대화 중인 행복배 -

 

- 오디는 까맣게 작 익은 놈을 따야 하구요, 나무를 툭툭 치기만 해도 우수수 떨어지더군요.
벌레도 같이~ ㅎㅎ  -

 

 

- 하늘과 대화하는 것은 배(Pear)만이 아니었습니다. 또 누구? -

 

 - ‘앵두나무 우물가에 동네처녀 바람났네~” “앵두 같은 내 입술~” -

 

- 앵두는 손으로 쓰다듬기만 하면 주루룩 바구니에 담긴답니다. 그런데 앵두야 토마토야??? -

 

< 길. 흙. 비. 시선. 그리고 토마토…아니 앵두! >

 

이런이런…겨우 이것밖에 못 땄어요. 작업 10분만에 제가 내린 결론이 있습니다.

“역시 먹는 게 제일 쉬워! 난 그냥 먹는 것만 잘해야지…” *^^*

 
서울로 돌아오는 길, 뱃 속은 오리 보양식으로 터질 듯이 담겨 있고
두 손은 앵두와 오디가 한 가득 담겨있었습니다. 가슴도 따듯함을 한 가득~ ^^

 



그러고 보니 오늘(6/21)이 하지이면서 조선 제2대왕 태종이 돌아가신 날이네요.

그분이 돌아가신 날을 달력에 표시해 둔 이유는 ‘태종우’ 가 생각나기 때문이지요.

극심한 가뭄으로 백성들의 삶이 피폐해져 가뭄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하셨던 태종께서

임종 시 하신 말씀이 있으십니다.

“내가 죽어서도 하늘에 가면 이 날만은 꼭 비가 내리게 하리라!”

실록을 살펴 보면 실제로 그 날이 되면 문득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이 날 비가 내리면 풍년이 든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오늘도 비가 올까요? ^^

 

-ThinkVirus 조현미-